소공원 - 비선대 - 마등령 - 공룡능선 - 희운각 대피소 - 소공원
막연히 가고 싶었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내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밤새 차를 몰아 속초로 향한다.
차에서 한시간 가량 눈을 붙인후 소공원에 주차를 하고 등산을 시작한다.
주차료는 만원 제법 비싸다.
신흥사에서 받던 문화재 관람료는 이달부로 폐지되었다. 반가운 소식이다.
새벽 네시 이른 시간인데 공룡능선 가는 사람들이 많다.
헤드랜턴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가는 사람들 뒤따라 가면 될듯하다
달빛에 산의 형세가 비추는데 신비스럽고, 보이는 게 없으니 귀가 열려 새소리가 가득하다.
비선대를 지나 거친 오르막길을 400미터 올라와서 쉰다. 이미 해는 밝았다.
오색보다 더하다는 소문도 있는 마등령 오르막길을 힘겹게 올라가니 이런 그림같은 풍경이 반긴다. 이런 풍경들은 확실히 등산의 피로를 반감시켜준다.
극악의 경사로 800미터쯤 아주 힘들게 올라왔다. 이제부터는 능선을 탄다. 조금 경사도가 낮아진다.
두시간 넘게 오르니 오늘 가야 될 공룡능선과 그 뒷편으로 대청봉이 보인다
멋진 공룡능선이다.
설악산에서 조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왕 파리다 파리가 크기도 하고 개체수 많다.
뭔가 먹으려고 하면 여지 없이 공격한다
드디어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했다.
네시간 목표였는데 세시간 반만에 올라왔다.
중간중간에 조망포인트가 있어 힘들긴하지만 지루하지는 않게 올라왔다.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5.1킬로미터의 공룡능선에 들어선다
목표는 다섯시간이다.
마치 서울에 있는 북한산처럼 사람이 매우 많다.
가장 힘든 코스라는 공룡능선에 오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줄이야
다들 대단하다.
비경이 끊이지 않는다.
하얀 꽃이 에델바이스란다. 사람들이 찍길래 찍어봤다.
멋진 암석들이 가득하다.
공룡능선은 크게 다섯개의 봉우리를 지나가는데 봉우리마다 이런 급경사를 오르내려야 된다.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도 모르고 비몽사몽 발걸음을 옮긴다.
그래도 비경은 계속된다.
멀리 대청과 중청이 보인다.
공룡능선의 중앙지점 1275봉가는 마지막 오르막길 제법 세다.
1275봉에 사람이 많다.
1275봉에서 본 풍경. 멀리 마등령이 보이고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1275봉에 올라가는 사람들. 사진상으로는 표현이 안되지만 매우 위험해 보였다
나는 포기했다.
다시 갈길을 간다.
멀리 울산바위와 동해바다가 보인다.
내설악 방면 풍경
저 동그란 바위가 버티고 있는게 대단하다.
공룡능선의 마지막 봉우리 신선봉에 다가간다.
신선봉 올라가다 잠시 쉰다.
마등령과 공룡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약간 우측으로 눈을 돌리니 외설악의 비경이 보인다.
드디어 신선봉 정상에 도착했다. 이제는 오르막길은 없다.
공룡능선과 마등령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 바라보는 최고의 풍경이다.
공룡능선 우측으로 울산바위와 외설악, 동해바다가 보인다.
공룡능선 좌측으로 마치 사람이 쌓은 성 같은 용아장성이 보인다.
하산을 시작한다. 희운각 대피소 방항에서는 13시가 넘어가면 공룡능선에 갈 수가 없다.
비선대까지 5킬로미터 소공원 주차장까지는 9킬로미터 정도 된다.
설악의 비경이 계속된다.
30분 남짓 내려가니 물소리가 들린다.
천불동 계곡이다.
멋진 폭포와 투명한 폭포수가 이어지니 지루할 틈이 없다.
개인적으로 오대산 소금강보다 천불동 계곡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양폭 대피소에 화장실이 있다.
계곡에 엄청난 돌들이 많이 있다.
아마도 높은 곳에 있던 봉우리에서 떨어져 나와 굴러 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천불동 계곡은 엄청난 협곡이다. 이 계곡이 산을 이렇게 깎기 까지는 장구한 지질학적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문득 그랜드 캐년과 비교된다.
아주 예전에는 비선대 바위위에 출입이 가능했었는데
지금은 볼 수만 있다.
누가 새겼는지 멋진 글자도 있다.
비선대부터 주차장까지 약 4킬로미터는 평지인데도 불구하고 몸이 너덜너덜해져서 매우 힘들었다.
14시간 예상했던 공룡능선 11시간 만에 완주.
평소 15킬로미터 이상 산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완주가 가능할 것 같다.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성취감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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